점심시간이었다. 관린은 지훈보다 두 살 어리기 때문에 원칙상으론 다른 반인게 맞았지만 관린의 집안에서 학교를 후원해줬기 때문에 같은 반이 되기 어렵지 않았다. 게다가 관린은 강하다는 블랙맘바였다. 괜히 거절했다가 큰 피해를 얻는 것보단 승낙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.그렇게 권력으로 쟁취한 반에 있는 관린은 한창 피가 뜨거울 나이인 고등학생이었다. 관린은 수업시...
내가 아홉 살 때의 이야기다. 그날은 아침부터 우리 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부지런히 준비했다. 어렸던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학교에 갈 준비나 하고 있었다. 엄마는 평소와는 다르게 나를 학교에 데려다주기 전 어쩐지 들뜬 얼굴로 비어있던 앞집을 가리키며 말했다."저 집에 엄마랑 친한 이모가 올 거야. 관린이랑 친하게 지낼 형아도 같이 온다?"아, 정말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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